때로는 무언가에 홀리듯, 아무 생각없이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일상 탈출 이야기

자전거 이야기/또 다른 자전거길

동해안자전거길(강원구간 242km)

검은고독 2016. 6. 7. 11:39

동해안자전거길을 가다.

 

동해안자전거길 강원구간 242km가 지난해 5월9일 개통이 되었다.

총718km중 강원구간 242km, 경북구간 273km, 울산~부산구간 203km로 나눠진다.

개통이 되었다지만 일부 구간은 아직도 공사중이며 마무리가 되지 않는 구간이 많았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모래밭을 지나야 하고 길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몇곳은 길을 찾아 헤메이기도 하였다.

 

 

6월 4일...

자정이 막 지날무렵 차량에 잔차를 싣고 삼척시 임원항을 향하여 악셀을 밟는다.

순천을 지나 함안,대구,포항을 거쳐 임원에 도착한 시간은 5시30분. 

 

<임원항 근처에서 바라 본 일출>

 

 

 

 

원덕읍 임원출장소에 차량을 정차하고 임원버스정류장 앞 식당에서 조금은 이른 아침을 먹고 강릉으로 가는 7시10분 첫차를 기다린다.

 

 

 

 

 

 

강릉에 도착하여  다시 속초로, 그리고 속초에서 대진행 버스를 기다린다.

한참을 지나 도착한 버스의 화물칸을 열어보니 분해된 자전거들이 꽉 들어차 있다.

동호인들의 협조로 겨우 잔차를 집어넣고 버스는 대진으로 출발한다.

 

대진버스정류장에 도착한 시간은 12시40분쯤.

 

 


 

잔차를 다시 조립을 하고나서 일반도로를 따라 통일전망대로 향한다.

 

 

 

 

 

 

 

통일전망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0명 이상으로 출입신고소에 1주일전에 미리 신청을 하여야 하며 자전거를 타고서는 들어갈 수가 없단다.

하는 수 없이 이곳에서 인증을 하고 12:30분 출발을 한다 

 

 

 

 

 

 

 

 

자전거길은 7번 국도가 아닌 금강산 콘도가 있는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어진다.

 

 

 

 

 

동해안 자전거길 대부분의 해안가에는 철책이 둘러쳐져 있다.

 

 

 

 

 

 


 

 

 

 

 


 

대진항에 이를 즈음 점심을 먹기위해 식당을 찾았다.

 

 

 

 

주인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던중 고향이 광주라는데...

외갓집은 장흥이고...

고향사람 만난듯 많이 반가우신 모양이다.

소머리국밥을 먹는데 반찬 가지수가 많다.

멍게젓갈도 챙겨주신다.

 

 

 

 

 

 

 

 

 

 

 

바람은 동풍과 남동이 섞여 거의 맞바람과 같이 느껴진다.

 

오늘 목적지는 따로 정해두지는 않았지만 7시 이전에 라이딩을 마칠 계획이다.

대부분의 자전거길은 강이나 바닷가를 따라 도로가 개설되어 대부분의 모습들이 비슷하다고나 할까.

다른것이라고는 강변과 바닷가라는것 뿐.

굳이 또 하나 다른점을 꼽자면 이곳 해변가 대부분이 철책으로 둘려쳐져 있다는것.

분단의 상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곳이다.

 

 

 

 

 

 

 

 

 

 

 

 

자전거길은 동해안에 크고 작은 항구 대부분을 경유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항구의 크기만 다를 뿐 모습은 별반 다를게 없다.

 

동해안자전거길리라고 해서 꼭 해안가로만 달리는건 아니다.

 

이런 농로를 따라 달리기도 하고,

 

 

 

또는 이런곳을 지나기도 한다.

 

 

 


 

송지호를 지나니 좌측으로 죽도가 보인다.

몇해전 이곳에 입도한 아마추어무선사의 전파 신호가 전세계를 뒤흔들어 난리가 났던 적이 있다. 

이 섬에서 최초의 신호를 발사하여 전 세계의 햄들이 줄을 서서 교신하였는데 나도 교신을 해서 교신증명서를 받아 놓았다.

 

그곳을 지나 자전거길은 아야진항, 봉포항을 거쳐 청간정에 이른다.

 

속초항을 지나면 대포항, 설악항, 물치항으로 이어진다.

이곳 물치는 설악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아주 오래전 겨울.

한국등산학교 동계반에 입교하기 위하여 버스를 타고 이곳을 거쳐갔던 그때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때의 추억들을 하나둘씩 꺼내 회상을 할 즈음,

낙산사 입구에 다다른다.

 

 

 

도로변에서 약 700여미터만 가면 되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그냥 지나쳐 간다.

 

 

 

 

 

 

 

연어가 가장 많이 회귀한다는 양양 남대천을 가로지르는 낙산대교를 지나 하조대로 향한다.

이곳이 오늘 종착지이다.

약 80여km를 달려왔다.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난 후 인근 민박집에 여장을 풀었다.

아직 휴가 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대부분의 민박집은 아직 열지 않은곳이 많은듯 하다.

 

 

 

6월5일...

 

어제 80여km, 남은거리 160km.

고민이 된다.

당초 2박3일 계획이었는데 남은거리 160km면 오늘 마무리 할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고...

충분한 여유를 갖고 구경도 하면서 먹거리를 맛보아야 더 의미있는 자전거 여행이 될텐데...

오로지 달리기만 한다면 정말 의미가 없는 여행일것이다.

그저 종주수첩에 도장을 찍는 행위 자체가 아무 의미없는 행위가 아닐런지. 

그래서 어찌보면 혼자가는 여행이 훨씬 자유롭고 여유롭고 마음 편하다는 생각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경북구간, 울산-부산구간이 개통되면 그땐 여유로운 일정으로 다녀올 생각이다.

가는 도중에 친구들을 만나 밤새 술잔을 기울여 볼 생각이다.

 

밤새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더니 하늘은 잔뜩 흐려있고 빗방울까지 떨어진다.

다행인것은 풍향이 북풍으로 뒤에서 불어주어 어제보단 한결 수월하다는것.

조금 쌀쌀한 날씨와 빗방울 때문에 바람막이를 입고 라이딩을 시작한다.

 

동해안자전거길을 달리다보면 크고 작은 해수욕장과 송림숲이 곳곳이 산재해 잇다.

차량을 주차하기도 좋고 쉬운 접근로 때문에 많은 인파들이 북적대기도 한다.

대부분이 주차료가 없다.

 

 

 

 

 

 

 

 

 

 

 

동해안자전거길을 달리다보면 서핑샵이 즐비하다.

그만큼 서퍼들의 발길이 잦다는 것이다.

 

 

 

 

 

 

 

 

 

 

 

 

 

 

 

 

 

 

 

 

 

 

 

하조대를 떠나 잔교, 북분리, 동산포, 죽도, 광진, 남애, 원포등 크고 작은 해수욕장을 지나 주문진, 경포호를 지나고 11시가 조금 못미치는 시간에 정동진에 도착하였다.

아곳 정동진은 워낙 유명한곳이고 연휴라서 그런지 수많은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게 무슨 상징물인지 몰랐는데 한참을 지나서야 모래시계라는것을 알았다>

 

 

 

<해시계 너머로 산등성이에는 배가 산으로 올라간 리조트가 있다.>

 

 

 

리조트 입구로 자전거길이 이어지는데 상당한 오르막길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을 올라서서 심곡항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에 급커브가 있기 때문에 조심하여야 한다.

 

심곡항을 지나쳐 옥계, 망상해변에 이르니 허기가 느껴지는걸 보니 점심시간이 다 된것 같다.

인증을 하고 어달항 인근에서 점심과 함께 잠시 휴식을 갖는다.

 

 

 

 

 


 

어달항 바로 아래에는 묵호항이 있다.

아곳 여객선터미널에서 을릉도까지는 2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

동해시를 지나면 바로 삼척시가 나오는데 직선거리는 10km이내로 가까운 거리다.

동해시 끝 자락에 추암공원이 있고 그곳에서 벗어나 오르막길을 오르면 삼척시의 경계에 인증센터가 있다.

 

 

 

 

 

 

 

 

 

 

 

 

 


 

삼척시를 벗어나 임원항까지의 자전거길은 지루한 오르막길이 곳곳에 있다.

 

 

 

 

 

 

 

 

지루한 오르막길...

 

 

 

 

이고개를 넘어서면 임원항으로 가는 내리막 길이다.

 

 

 

 

그나마 뒷바람의 영향으로 임원항까지 예정보다 빠른 17시30분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약 6분정도의 오르막길을 따라가면 마지막 인증센터가 있다.

 

 

당초 2박3일 일정이었으나 1박2일 일정으로 마무리 하였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라이딩을 할 계획이었으나 달리다 보면 꼭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것 같다.

원덕읍출장소에 들려 주차해 둔 차량에 잔차를 싣고 집으로 향한다.

 

아직 개통되지 않은 경북구간, 울산-부산구간이 빠른 시일내에 개통되기를 기대 해 본다.

이 구간은 나의 젊은시절의 추억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그땐 그곳에서 친구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지난 추억들을 회상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