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무언가에 홀리듯, 아무 생각없이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일상 탈출 이야기

자전거 이야기/또 다른 자전거길

북한강 자전거길 종주

검은고독 2013. 11. 9. 21:05

북한강 자전거길 종주

 

차창밖으로 보여지는 풍경들은 짙어져 가는 가을속으로 나를 더욱 빠져들게 한다.

새벽 첫차에 몸을 싣고 춘천으로 향하는 내내 버스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모습들은 그렇다.

 

국토종주와 4대강종주를 마치고 나니 또 다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은 계절 탓인걸까?

아니면 북한강 자전거길이 나를 부르는걸까?

자전거길이 부르는게 아니라 강산이 나를 부르는게 아닐까?

 

열여덟 처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북한강 자전거길 첫 인증센터인 신매대교를 향하여 북쪽으로 패달을 밟는다.

 

 

 

 

 

 

소양2교를 지나며 소양강처녀상을 다시한번 더 담아본다.

 

 

춘천은 아주 오래전 군대 제대휴가를 이곳을 거쳐 한번 다녀간적 있었고, 그 뒤 아들이 화천,철원에서 군생활을 했었는데 그때 이 길을 따라 화천으로 면회를 갔던적이 있었다.

지금 그 길을 따라 가고 있다.

 

북한강 자전거길은 신매대교를 거쳐서 진입하여야 한다.

신매대교 끝에 다다르면 자전거길은 왼쪽으로 연결되어 있다.

 

 

 

인증사진을 찍어야 되는데 마침 지나가는 라이더가 있어 염치불구하고 부탁 드렸다.

홀로 라이딩을 하면 주로 풍경 사진들이 대부분일 것이고 인증사진 역시 한정적일 것이다.

 

 

 

 

 

신매대교를 출발하여 조금만 내려가다 보면 그림과 같이 강원경찰 충혼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다른곳에서 본 충혼탑과는 조금 다른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자전거길 조성을 위하여 따로 도로를 개설하지 않고 강변에 데크로 자전거길을 만들어 놓았다.

며칠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는데 그때 이야기 도중 자전거길 이야기가 나왔는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그 친구가 북한강 자전거길을 만들었다고 한다.

친구의 땀으로 만들어진 자전거길이라고 생각하니 고마움이 더욱 느껴진다.

 

 

 

 

 이 구간의 그림을 영상으로 담아본다.

 

 

그 길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면 에니메이션박물관이 나온다.

자전거길은 박물관 왼쪽으로강변을 따라 연결되는데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서 도로쪽으로 합류하게 되어있다.

 

 

 

북한강옆으로 403번 지방도로 따라가다 의암호 아래에서부터는 46번 국도 옆으로 자전거길이 이어져 있다.

남양주 화도읍 금남리에 이르면 그곳에서부터 운길산역까지는 45번국도 부근으로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이렇게 차도와 인접하여 자전거길 구간이 연결된곳이 많다.

 

 

 

 

뒷쪽으로 춘천시내를 멀리하며 자전거길은 남쪽으로 계속 이어진다. 

 

 

 

강가에 설치된 여래상.

 

 

 

 

지난 여름 폭우로 인하여 여러 구간 자전거길이 유실되었는데 대부분 복구가 완료되고 두세군데는 아직도 복구중에 있다.

자전거가 지나가는데는 큰 지장은 없으며  11월말까지 공사가 완료된다고 한다. 

 

 

조금 더 달리다보니 의암댐이 시야에 들어온다.

올해는 강수량이 부족하여 마른 단풍이 들어서인지 나뭇잎들은 주로 갈색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댐 하류의 모습이다.

갈수기라서 방류를 하지 않아 강바닥은 뱃살을 훤히 들어내놓고 있다.

그러나 그 또한 색다른 볼거리다. 

 

 

 

건너편에는 경춘선 기차길이 이어져 있다.

 

 

 

북한강 자전거길 길이는 70km라고 한다.

다른 자전거길에 비하면 이정도 거리는 아무것도 아닌 그져 소풍나온 기분이랄까?

오늘은 어차피 금남리에서 1박을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넉넉하다.

 

 

 

자전거길은 강촌교를 지나 반대편으로 이어진다.

 

 

 

예전에는 강촌역이었는데 지금은 폐역이 되어 레일파크가 생겨서 성황을 이루고 있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청춘남녀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7,80년대에 강촌이라 하면 청춘남녀들이 데이트하기 좋은 곳이라는 그런 생각들만 내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 장소를 50이 훌쩍 넘어버린 나이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는데,

지금 그 길을 지나가고 있다. 

 

 

 

강촌교를 지난 자전거길은 경춘선 철도와 함께 나란히 달린다.

 

 

 

 

 

 

 

 

 

하천변을 따라 달리는 자전거길은 경강교 아래를 지나서 유턴 오르막을 따라 경강교를 지난다.

경강교.. 경기도와 강원도를 잇는 다리라서 그렇게 부르는것같다.

 

 

 

 

 

지나온 다리를 바라보니 우측에 경기도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있다.

이 표지석 바로 우측에 경강교 인증센터가 위치한다.

 

 

 

시간을 보니 빠른 속도로 내려온듯하다.

머리는 천천히 가라 하고 몸은 의지와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혼자서 가면 둘이 갈때보다 이동속도는 훨씬 빨라진다.

혼자만의 여유를 가질만도 한데 가다보면 그렇지 못한것 같다.

 

 

 

 

 

 

 

 

자전거길 주변 풍경들은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게 한다.

북한강자전거길은 4대강자전거길보다 주변 풍경이 아기자기하니 주변 볼거리를 많이 제공해준다.

가을이라는 계절탓도 있겠지만 주변풍경이 훨씬 아름답다.

 

지금,

북한강자전거길을 오게된 이유는 북한강변의 가을 정취를 느껴보기 위함도 있었을 것이다.

 

 

 

멀리 건물위에 파리의 에펠탑 모양을 한 모습이 보인다. 

 

 

 

단풍 사진은 역시 역광으로 찍어야 맛이 난다.

 

 

 

 

 

 

물은 우측의 조종천에서 작은 다리를 지나 좌측의 북한강으로 흘러든다.

 

 

 

 

 

 

이 작은 다리를 지나면 좌측으로 청평 수력발전소가 보인다.

이 수력발전소는 1942년도에 남한에서 최초로 시설된 수력발전 시설이라고 한다.

청평호 위쪽에는 남이섬이 있고 수상레져 시설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가다보면 이런 조그마한 숲길이 나타나는데 낙엽이 쌓여 있는 이런길이 참 좋다.

 

 

 

 

 

 

 

 

구운교 아래를 지나가다 아름다운 색소폰 소리가 들려 그곳으로 따라가다 보니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색소폰 연습에 한참 열중이시다.  

그분의 색소폰 소리를 들으며 핸드폰에 담아보았다.

중간 간주중에 목례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조용히 길을 제촉한다.

 

 

 

그분의 소리를 담아보았다.

 

 

구운교를 올라서면 아래와 같은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조형물 바로 아래에는 이런 꽃이 활짝 피어있다.

 

 

 

구운교를 지나 조금 더 가다보면 왼쪽으로 잘 조성된 공원이 발길을 붙잡는다.

 

 

 

 

 

홀로 라이딩에서 기록은 역시 셀카질이다.

 

 

 

샛터삼거리에서 오늘 숙소까지는 가까운거리에 있다.

 

 

 

 

샛터 삼거리에서 아랫쪽을 보면 그림과 같은 도로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좌회전을 하여야 한다.

직진을 하면???  그건 해 보면 알 수 있다.

 

 

그 길을 따라 달려온 오늘의 목적지.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에 위치한 에메랄드모텔.

마음속으로 천천히 천천히를 외치면서 왔건만 오후 6시도 못되서 도착하였다.

지금껏 다녀본 모텔중 숙박비가 제일 싼곳이 3만5천원이었는데 이곳은 3만원이다.

 

잔차는 주인집 창고에 넣어두고 방에 들어와  실내를 빠르게 스캔한다.

컴텨, TV, 침대, 세면장...나름 대만족이다.

욕조에 따뜻한 물을 틀어놓고 컴텨를 켰는데 이건 뭐...

온통 바이러스에...요상한 싸이트가 한꺼번에 열개가 넘게 열린다..... 내손으로는 해결될 일이 아닌듯 싶다.

뭐 볼것없이 그냥 꺼버리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군다. 오후들어 기온이 떨어진 탓에 몸이 한기를 느꼈는데 피로가 싹 풀리는듯 하다.

모텔옆 가정식백반이라는 문구를 보고 식당에 들어선다. 시골이다 보니 손님이 없다.

백반 1인분에 소주 한병...

기분좋게 취기가 오른다.

 

식당을 나와 건너편 편의점에 들려 맥주 한병, 안주거리 하나를 사들고 숙소로 들어와 입가심으로 한병을 다 비우고 나니 몸이 노곤해 진다.  밤 8시도 안된 시간인데 취기로 졸음이 쏟아진다.

뭐 고민할거 있나. 그냥 자면되지...

 

 

눈을 떠보니 5시.

 

 

 

아침은 모텔 바로 건너편에 있는 식당에서 순대해장국으로 마치고 여유있게 길을 나선다.

 

 

 

아침기온 7도 .

약간은 싸늘한 느낌은 들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주변 풍경 또한 짙어가는 아름다운 가을 모습들이다.

 

 

 

자전거길옆  소공원에는 아코디언을 켜는 노신사 동상이 발길을 붙잡는다.

한곡조 부탁드립니다......

 

 

 

 

 

 

 

 

국토종주와 4대강자전거길. 그리고 북한강까지 내 발이 되어준 고마운 자전거.

이번에 다시 깍두기를 신겼다.

너에게는 역시 깍두기가 제일이야.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는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건물인듯 싶다. 깨진 유리창에 창문도 없고...

약간은 빛이 바랜듯 그러나 너무 화려하지 않는 건물옆 단풍이 너무 곱다. 

 

 

 

아마도 강 수위측정 시설인듯하다.

풍차는 멋으로 맹글어놓은듯 하고 수위가 측정되어 안테나로 그 신호를 보내주는듯...

 

 

 

송촌 쉼터 안내판이 보인다는것은 운길산역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강변에는 이러한 집들이 참 많다.

잘 가꾸어진 정원. 그리고 강변과 어우러진 풍경들.

이보다 더 아름답게 꾸며진 집들도 많다.

인생을 살면서 이런 집들을 지어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똑같은 마음 아닐까? 

 

 

 

 

 

멀리 운길산역이 보인다.

저 아래에 인증센터가 위치해 있다.

 

 

 

아침 8시 30분이 넘어갈 즈음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몇몇 라이더들이 보이는데 이른 시간인지 카페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인증은 다른곳에서 받기로 하고 주변 풍경들을 몇장 담고 나서 운길산역으로 향한다.

 

 

 

 

 

 

 

운길산역에서 중앙선 열차에 탑승하여 옥수역에서 다시 3호선으로 환승한 후 고속터미널역에 도착한다.

토,일요일에는 전철 맨 앞,뒤칸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

 

 

 

 

 

내년 봄 벚꽃이 필 때 섬진강변을 따라 달려볼 생각이다.

그때에는 광양에 매화꽃도 활짝 피어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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