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자전거길 종주 (2014. 3. 29)
산수유꽃, 매화꽃, 벚꽃이 활짝 피어 있는 섬진강 자전거길로의 여행.
<섬진강댐-섬진강인증센터-장군목-향가유원지- 횡탄정-사성암-남도대교-매화마을-배알도 154km>
섬진강 자전거길은 임실군 강진면 섬진강 댐에서 출발하여 순창,곡성,구례,하동을 거쳐 광양 배알도까지 154km에 이르는 자전거길이다.
일반적으로는 댐 하류 5.8km 지점에 인증센터가 있어서 그곳에서 배알도까지 148km의 거리다.
지난해 초겨울에 이곳을 다녀올까 생각도 했지만 꽃피는 봄에 이 길을 달리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겨울내내 봄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일정을 잡아놓고 보니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임실, 순창지역의 강우량은 1~4mm의 비교적 적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를 믿고 길을 나선다.
일반적으로 비가 내리기 전이나 비가 내릴때는 남풍성의 바람이 불어오고, 비가 그친 후에는 북서풍이 불어온다.
따라서 토요일은 약 40여km의 짧은 거리는 맞바람이 불어 올 것이고 다음날은 뒷바람으로 라이딩에 많은 도움이 예상된다.
오후 3시가 조금 못 되어서 임실군 강진면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섬진강댐 방향으로 라이딩을 시작한다.
강진교를 건너면 우측 방향이 댐으로 가는 길이다.
그 길을 따라 약 3km를 지나면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그리고 오르막 끝에 섬진강댐이 있다.
<가뭄 탓인지 옥정호의 수위가 많이 낮아져 있다.>
15시20분.
섬진강자전거길 라이딩을 시작한다.
약 5.8km를 달리면 도로 맞은편에 섬진강 휴게소가 보이고 그 오른쪽에 섬진강댐 무인 인증센터가 있다.
인증센터 좌측 방향의 도로를 따라 달린다.
자전거길은 하늘색의 실선으로 도로 가장자리에 표시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지금까지 다녀본 자전거길중 자전거길 표시가 제일 잘 되어 있었던것 같다.
도로를 따라 어느정도 달리다 보면 좌측 천변으로 자전거길이 이어져 있다.
그곳에 접어들면 이러한 길이 보인다.
비가 내렸던 탓인지 강물은 길 위로 넘쳐 흐른다.
섬진강 상류는 하폭이 그리 넓지 않아 여느 동네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친근감이 있는 풍경을 선사한다.
아마도 시골 외갓집 동네 옆 개울가 같은 그런 모습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오른쪽 강변을 달리다 다시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길이 이어진다.
그 길을 조금 더 내려가다 보니 현수교에 다다른다.
현수교 하류에 요강바위가 있다는데 그냥 주변 감상만 하고 다리를 건너 우측 강변으로 접어든다.
요강바위를 구경하러 들어간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그 길을 조금 더 가면 장군목 인증센터가 있고 그 옆에 마실휴양숙박시설 단지가 있다.
이곳의 숙박 개념은 팬션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5월부터는 자전거길 이용자를 위하여 게스트하우스를 같이 운영한다고 한다.
장군목을 지나니 빗줄기가 더욱 굵어지고 있다.
자전거길을 따라 가다가 770번 지방도로를 따라 순창읍내로 향한다.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순창읍내에 다다르니 이슬비로 바뀌어 간다.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둔 시가지 도로를 따라 숙소에 도착한다.
비에 젖은 옷가지들을 빨아서 탈수기에 돌려 방바닥에 쫘악 펴서 두고 모텔 바로 옆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
밤 11시가 다 되가는데도 빗줄기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도로는 빗물로 가득하다.
이른 아침을 먹고 길을 재촉한다.
이곳에서 광양 배알도까지는 약 110km정도가 될것 같다.
섬진강 자전거길 중간에 순창 인근에서 영산강 자전거길로 나눠어 지는 구간이 있다.
영산강으로 향하는 자전거길에 접어들어 향가유원지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약간의 오르막 길을 따라가다 보면 왼쪽으로 향가터널이 보인다.
터널을 지나면 인증센터가 위치하고 있다.
다리를 지나면 우측 강변으로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자전거 길은 농로위로 연결된곳이 많다.
조금 더 내려가면 횡탄정 인증센터가 있다.
그 옆으로는 솟대가 세워져 있다.
아래쪽으로 내려 갈수록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한다.
그 길목 중간에는 이런 도깨비 동상도 세워져 있다.
그리고 자전거 카페도 보인다.
이곳은 두가헌이라는 곳인데 한옥팬션 이라고 보면 되겠다.
자전거길 옆이라서 그런지 자전거 쉼터를 같이 운영하는듯 보인다.
그러나 그곳에 라이더들은 전혀 보이지 않고 팬션 이용객들만 간간히 보이고 있다.
이런곳에 들어가 앉아서 차를 마신다는게 라이더들에게는 뭔가 어색할것 같은 느낌이 든다.
도로변에는 섬진강 천문대를 안내하는 간판이 보인다.
그리고 벚꽃길은 강변과 잘 어우러져 있다.
곡성을 벗어나 구례에 접어들면서 길가 곳곳에는 산수유꽃도 보이고,
개나리 꽃도 보이고,
홍매화도 활짝 피어 있다.
구례교를 지나면
그 맞은편에는 구례구역이 있다.
그곳에서 왼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사성암 인증센터가 있다.
주변에는 벚꽃축제 준비를 위하여 미리 설치해 둔 천막들이 보인다.
일주일 후에 축제가 시작된다는데 활짝 피어난 벚꽃이 그때까지 남아 있을지....
인증센터 바로옆 천막으로 지어진 식당에 들려 국수 한그릇으로 이른 점심을 먹는다.
육수로 우려낸 국물이 시원하고 좋은 느낌이다. 다만 국물이 조금 짠맛을 느끼게 하는게 아쉬웠다.
사성암을 지난 자전거길은 차도를 따라 달리다 다시 하천변으로 이어진다. 자전거길 우측편으로는 섬진강 어류 생태관이 보인다.
그리고 장구를 형상화한 화장실이 있다.
하천변으로 달리던 자전거길은 다시 국도로 이어진다.
남도대교에 가까워 질 수록 차량들이 밀리기 시작하고 길가에는 행락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차량과 수많은 인파들로 뒤엉킨 남도대교의 모습은 이렇다.
저 많은 차량들과 사람들 사이를 뚫고 약 10여km 이상 되는 구간을 내려왔다.
반대편 도로에도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이 보이지 않게 이어진 모습이다.
남도대교를 지나 18km를 더 내려가니 매화마을에는 막바지 축제 분위기로 많은 인파와 차량들로 넘쳐난다.
매화꽃은 모두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보인다.
아마 1주일 후에는 새싹들이 돋아날 것이다.
인증센터를 지난 자전거길은 잠시 하천변으로 들어선다.
그 길 중간 쉼터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쉼터 옆에는 이러한 화장실도 있다.
하천변을 따라 달리다 자전거길은 다시 찻길로 이어져 차량들과 함께 달린다.
그 길을 따라 선소마을을 지나면,
망덕포구가 있다.
이곳에서 배알도 까지는 가까운 거리다.
포구의 모습이 한가롭다.
망덕포구를 지나 광양시 태인동에 들어선다.
자전거길은 태인교를 지나 우회전 하여 다리 밑을 통과하여 배알도로 안내한다.
그 길 끝에는 마지막 무인 인증센터가 있다.
그리고 그 주변에 유인 인증센터가 있다.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유인 인증센터에는 근무하는 직원이 계신다.
그 분의 안내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커피를 대접받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참 정이 많으신 따뜻한 분이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
지금까지 많은 인증센터에 들려 보았지만 이렇게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 주는곳은 별로 없었던것 같다.
인증수첩에 스티커 하나가 추가 되었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이곳에서 중마동 터미널까지는 자전거길이 없는 10여km 도로를 따라가야 한다.
이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 어느곳엔가에 우리를 집으로 데려다 줄 버스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자전거 이야기 > 또 다른 자전거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완도 라이딩('14.6.6) (0) | 2014.06.07 |
---|---|
오천 자전거길 종주 (0) | 2014.04.06 |
사진으로 보는 북한강자전거길 동영상 (0) | 2013.11.11 |
북한강 자전거길 종주 (0) | 2013.11.09 |
만덕호를 한바퀴... (0) | 2013.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