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무언가에 홀리듯, 아무 생각없이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일상 탈출 이야기

하늘 이야기/대회,비행

덕천에서 청자도요지로 가는 하늘길...

검은고독 2018. 11. 17. 22:30

덕천이륙장


지난주에는 여름내내 묵혀 두었던 덕천 이륙장을 회원들이 모여서 정비를 마쳤다.

그리고,

오늘은 기상 예보에 따라 덕천이륙장으로 향한다.


강진,장흥,완도 회원들과 순천에서 해일이 동생이 참석하였다.

이팀장과 함께 먼저 이륙장에 도착하여 비행 준비를 마치고 차례대로 이륙을 하고....

위에서 내려다 보니 장흥,순천팀들이 이륙장에 도착하여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늘 풍향은 북북서로 작은 열들이 군데군데 산재 해 있다.


<탐진강 물줄기는 오른쪽 장흥에서 왼쪽 강진만으로 흘려든다.>


이곳 저곳을 더듬으며 고도를 확보하고 이팀장에게 진로를 알려주고 먼저 출발한다.

오늘은 강진만을 따라 남쪽으로 향 할 계획이다.

출발을 하고 얼마나 갔을까... 고도가 하염없이 떨어진다.

하는 수 없이 이륙장으로 다시 되돌아와 고도를 올리는데 이팀장은 계속 진행중이다.

조금 지켜보고 있으려니 고도가 너무 낮아 이륙장으로 다시 되돌아 온다.


다시 열을 찾아 고도 확보에 열중 해 보지만 조금 전 보다는 고도가 오르질 않는다.

이팀장은 100여미터 아래에서 헤매고 있다.

작은 열들은 군데군데 있지만 고도를 시원하게 올려줄 그런것들은 아니다.


더 늦어지면 그나마 올린 고도를 까먹을것 같아 이팀장에서 출발을 알리고 금사봉으로 향한다.

역시 금사저수지 상공에 다다르니 고도 침하가 심하다.

뒤돌아보니 이팀장은 아직 출발을 하지 못하고 있고...

오늘도 홀로이 가는 하늘길이다.

<금사 저수지>


금사저수지만 건너뛰면  금사봉 정상에 붙을 수 있을것 같다.

악셀레이터를 밟고 35km로 가다보니 금새 금사봉에 다다른다.


<금사봉 정상>



<금사봉에서 바라다 본 강진읍 풍경>

금사봉 정상에 이르니 바리오 상승음이 기분좋게 들려오고...

2-3미터 열기둥을 붙들고 써클링을 시작한다.

200여미터 남짓 고도를 추가하고 남쪽으로 향하다.

강진만의 바닷가 풍경은 외로이 가는 하늘길에 위로를 선사하듯 황홀함을 느끼게 한다.


<강진만의 모습. 죽도, 그리고 가우도>


쭉 뻗어있는 국도를 따라 차량들은 마량방면으로 줄지어 내려간다.

칠량면 소재지를 지나서 부터는 고도가 많이 떨어진다.

장계리 앞산에 붙혀 다시 고도를 조금 더 올리고 계속 남쪽으로 향한다.


<장계리 앞산>


가우도 출렁다리 입구 주차장에는 수많은 차량들이 몰려 있고 관광객들이 출렁다리를 건너는 모습들과 가우도 청자타워 짚트렉에서 하강중인 관광객들이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대구 저두와 도암 망호를 있는 가우도 출렁다리>




고도가 낮아서 착륙 할 곳을 찾아 착륙 모드로 들어가는데 1-2미터 작은 열이 기체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기왕이면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자는 생각으로 다시 고도를 올려본다.

그러나 기대만큼 오르질 않는다.

일단 여계산 기슭에 붙여본다.

조금씩 오르긴 하지만 얼마 오르질 않는다.


<여계산>



예전에 있었던 양의정이라는 정각이 지금은 철거되어 그 자리에 분홍나루 카페가 생겼는데 그곳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여계산 능선보다는 조금 더 고도를 올려 곧바로 능선 뒷편으로 향한다.

고도가 낮아 와류속에서 기체의 붕괴를 피하고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견제와 함께 조금 더 바닷가쪽으로 진행하면서 청자도요지를 지나 대구면 소재지 입구에 착륙한다.


<착륙지점 사진 오른쪽 끄트머리가 장흥 천관산이다.>

백오엠께서 기체를 보며 계속 따라와 주셔서 곧바로 픽업을 해 주신다.

덕천착륙장에 도착하니 모두들 비행을 마치고 모여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로 하루 비행을 마무리 하고 또 다른 날을 기약한다.


<뭔가 조금은 아쉬운감이 있지만 그래도 기분좋게 안전한 비행을 하게 해 준 모든이게 감사를 드린다.>